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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처럼 했다간 어깨가 아이쿠 등록일   2010-04-14
프로야구 선수처럼 했다간 어깨가 아이쿠

2010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치맥(치킨과 맥주)을 들고 경기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마니아들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날씨에 직접 공을 던지며 야구를 즐기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같이 화려한 플레이를 따라하다가는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은데, 특히 아마추어 투수들은 어깨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틸윷8맙? 운동하면 아픈 게 당연? 어깨부상 방치하고 넘어가는 경우 많아
야구를 하다가 특별한 외상없이 생기는 어깨 통증의 대부분 어깨결림이나 건의 염증, 파열 과 관련이 있다. 어깨결림은 근육통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했을 때 근섬유들이 찢어져 발생한다. 2~3일 동안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 취하면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손상이 아닐 때는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어깨 건(힘줄)의 손상이다. 평소 전혀 운동이 없이 과격한 동작으로 어깨를 사용하게 되면 충분히 이완되어 있지 않은 어깨 건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서울 튼튼병원 관절전문의 조인기 원장은 “투구는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가 넓고 빨라 어깨관절의 회전근개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회전근개는 어깨에 팔이 고정되도록 지지하며, 팔의 외회전에 관여하는 중요한 힘줄들 중 하나로,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은 팔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럽게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취할 때 생길 수 있으며 야구 선수의 90%가 회전근개손상으로 치료를 받을 만큼 야구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릴 때 통증이나 뭔가 걸린 듯한 느낌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고, 팔을 엉덩이 쪽에 닿게 하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날카로운 통증이 생긴다. 때로 어깨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들릴 때도 있는데 이는 견봉(쇄골뼈와 윗팔뼈가 만나는 부분)에 힘줄이 끼어 나는 마찰음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는데, 이때는 보존적 치료로는 소용이 없고 내시경을 사용하여 끊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직접 들여다보면서 시술하는 관절내시경시술을 주로 하는데 절개구가 1㎝이하로 작아, 흉터와 출혈의 위험이 적다.

그러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면 근 위축에 따른 완전한 봉합이 어려워지고 수술 후에도 재파열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기 어깨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고 넘어가선 안 된다. 운동 후 어깨통증을 단순히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오십견 같은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부상을 당한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근육통?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헷갈린다 헷갈려…
그렇다면 오십견, 근육통, 회전근개파열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휴식을 취할 때도 통증이 계속되지만 회전근개손상은 팔을 내,외전할 때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회전근개손상 초기에는 팔을 60~120도 내외로 움직일 때 특히 통증이 매우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근육통은 2~3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낫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특정부위를 움직였을 때 통증이 일주일을 넘게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회전근개파열과 흡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병하면 어깨가 아프고 팔을 잘 못쓰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은 오십견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때 아프고, 통증으로 인해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릴 수가 없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특정방향으로 움직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파열이 심할 경우에 오히려 통증이 없어지고 힘이 빠져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야구로 인한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한다. 캐치볼로 어깨를 풀어주되, 어깨에 열감이 느껴질 때까지 천천히 구속을 높이도록 한다. 또한 경기전과 경기후에는 투수라고 할지라도 약 20분씩 러닝을 해 시작과 마무리 운동을 하고 어깨에는 아이싱(얼음으로 식히는 과정)을 필수로 해야 운동 후 어깨 통증이 덜하다. 덤벨, 팔굽혀펴기 같은 어깨관련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튜빙밴드(밴드 체스트 프레스)를 이용한 어깨 운동을 하는 것도 어깨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선임기자
wick@sportsworldi.com
한 남성이 어깨통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