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각 분야별 의료진분들의 전문칼럼을 만나보세요

참튼튼병원 언론보도

무리한 다이어트, ‘척추결핵’ 부른다 등록일   2012-06-26
원문보기
00001_31.jpg


“지난해 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수시로 온몸이 아파서 치료를 받던 중 ‘척추결핵’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고 직후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을 찍었을 때만 해도 이상이 없었는데, 왜 이런 병이 생긴 것인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분당척병원에서 목뼈와 허리뼈
관절 안의 결핵균이 만든 고름을 수술로 걷어낸 주부 문모(34·경기도 성남시 분당)씨의 하소연이다. 몸속에 잠복해 있던 결핵균이 교통사고 후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고 되살아나 경추(목뼈)와 요추(허리뼈)에 침범, 결핵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김모(28·여·서울 녹번동)씨도 몇
개월 전부터 허리가 아프다 말기를 수시로 반복하더니 등이 점점 굽어져 최근 동네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찾았다. 요통이 심한데다 등이 굽어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었던 것이다. 김씨는 “요통을 느끼기 시작한 지는 약 3개월 됐고, 등뼈가 조금씩 굽어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2주일 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왜 이런 병이 생긴 것일까. 전문가들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알아본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결핵균 발호 돕는다=체중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여성들의 건강을 결핵균이 위협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에 의한 단순 요통인줄 알고 척추외과 병원을 방문했다가 엉뚱하게도 척추결핵 진단을 받는 20∼30대 여성들이 적지 않다.

분당척병원 장상범 원장은 25일 “목이나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방문하는 여성들 가운데 척추결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며 “왠지 쉽게 피로하고 목 통증 또는 요통과 함께 척추가 조금씩 굽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정확한 진단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못 먹어서 걸리는 것으로 알던 결핵이 요즘엔 체중조절을 위해 안 먹어서 생기고, 그 결핵이 척추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척추결핵
발생률은 사실 그다지 높지 않다. 폐결핵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 중 약 10%가 척추결핵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게 될 뿐이다. 전체 결핵 빈도로 봤을 때도 척추 자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더 적어 약 2%로 추정된다.
 
그러나 은평튼튼병원 천세훈 원장은 “이런 확률 자체가 척추결핵으로 빚어지는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며 “우리나라엔 아직도 결핵균을 갖고 있지만 결핵 병력이 없는 잠재 결핵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추산하는 국내 결핵균 잠복 인구는 최대 1500만 여명. 결핵균은 또한 간염이나 에이즈(AIDS) 바이러스처럼 건강할 때는 감염돼도 몸속에 그냥 잠복해 있다가 숙주의 면역이 떨어지면 비로소 활동을 시작하는 병균이기도 하다. 최근 체중조절을 위해 먹는 것을 심하게 줄이거나 편식을 하는 젊은 여성 가운데 척추결핵 환자가 속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결핵균 감염 때는 6개월 이상 항결핵제
복용해야= 그렇다면 척추결핵을 물리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척추결핵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결핵균에 의해 발생되는 척추의 만성 염증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균이 폐 또는 주위 임파절에 둥지를 틀고 숨어 있다가 피돌기를 따라 척추 관절에 파고들면서 발생하게 된다.

결핵균이 척추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면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의욕감퇴 등 일반적인 결핵 증상 외에 환부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또 척추가 바깥쪽으로 둥글게 휘는 척추 후만 변형이 유발돼 등이 굽는 증상도 나타난다.

따라서 척추결핵이 의심될 때는 무엇보다 먼저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 결핵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폐결핵 감별을 위한 흉부 X선 검사와 더불어 MRI 및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이들
검사결과 몸속에 결핵균이 없다면 감염 예방을 위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으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등 개인 건강관리에 유념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결핵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을 때는 항결핵제를 처방받아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척추결핵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허리가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갈 때는 염증을 걷어내는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