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각 분야별 의료진분들의 전문칼럼을 만나보세요

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여성 디스크 환자 급증 , 갑자기 왜? 등록일   2012-01-06
기사 원문보기

목·허리 디스크는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디스크 진료 기록에 따르면, 여성 환자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여성이 디스크에 더 잘 걸리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 디스크 환자의 45%가 40~50대, 58%가 여성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목 ·허리 디스크로 진료받은 환자는 219만9000명이었다. 전체 진료 환자 중 45%가 40~50대였으며, 여성 비율이 58%였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사이 추간판이 탄력을 잃고 갈라지면서 바깥으로 빠져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이 탄력을 잃는 이유는 인체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
은평튼튼병원 신경외과 이덕구 원장은 “디스크로 인한 요통과 하지 통증은 남성과 여성에게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여성은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기 때문에 몸이 불균형해지기 쉬워 남성보다 디스크 발병이 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 폐경 , 노화, 집안일이 주요 원인
폐경기에 들어선 40~50대 여성은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면서 뼈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골밀도가 감소하고, 척추의 퇴행이 가속화된다. 퇴행이 진행되면 뼈뿐 아니라 , 근육과 주변 조직이 함께 노화되고 약해지기 때문에 디스크 주변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 퇴행이 진행되면 노화된 허리로 아이를 업거나 안은 채 허리에 무리를 줄 때나 걸레질 , 청소 등의 일상적인 가사노동을 하면 허리디스크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최우성 원장은 “50대 이후 여성은 뼈가 찌그러지거나 끝 부분이 가시처럼 자라는 퇴행성 척추 변화 , 추간판의 수분이 감소해 탄력성이 떨어지는 퇴행성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질환의 종류와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덕구 원장은 “나이 드신 분들은 주로 집안일,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밭일 등을 하면서 서서히 노화가 진행되는 협착증으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3 젊다고 디스크 관리 소홀히 하면 안돼
젊은 여성은 척추 퇴행 정도는 덜 하지만 급성디스크, 디스크 파열, 벌징(디스크 팽윤) 등이 많이 나타난다. 하이힐,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큰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자세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 영양섭취 불균형 등의 영향이 크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는다. 임신해 배가 나오면서 체중의 중심이 신체 앞쪽 으로 쏠리는데, 이때 체중의 부하를 감당하는 척추와 골반, 무릎, 발목 등에 부담을 준다. 임신 5개월 이후부터는 아이를 출산하기 쉽도록 릴렉신호르몬이 분비되어 치골관절의 결합을 느슨하게 하고, 질과 자궁의 하부를 넓힌다. 허리와 골반 부위의 인대를 느슨하게 해 요통이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출산을 하면 골반이 벌어지고 허리 주변 뼈마디와 근육이 이완되고 수축력이 떨어진다. 이때 척추 관리를 소홀히 하면 퇴행성 척추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남성보다 부족한 근육량도 여성 디스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우성 원장은 “여성의 허리 근육은 남성의 20% 수준이다. 근육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떨어진다. 작고 가는 형태라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버티고 척추를 지지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시도한다 .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 근육량이 부족해지고 추간판탈출증을 비롯한 척추질환에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4 곧게 편 자세 Yes, 쪼그려 앉은 자세 No
추간판탈출증 예방은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이덕구 원장은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바른 자세를 습관화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적절한 운동으로 디스크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앉아 있지 않는다 장시간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디스크 건강에 좋지 않다. 회전의자를 사용하면 허리 가동 범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5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5 분 정도 허리를 움직여 디스크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책상 아래 서랍을 열 때는 의자에서 내려와 앉는 자세를 먼저 취하면서 허리를 굽힌다.
집안일할 때 체중 분산, 자세에 주의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중년 여성은 집안일을 할 때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한다. 최우성 원장은 “설거지나 식사준비를 할 때는 벽돌 한 장 높이의 받침대에 한 발씩 번갈아 얹어 체중을 분산한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불편할 때는 연속해서 오르내리기보다 한 발자국씩 내딛는다”고 조언했다. 이미 디스크가 진행되었다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일은 피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걸레질 , 세탁물 꺼내기, 다림질 등 집안일은 장시간 해서는 안 된다 . 냉장고에 음식물을 넣거나 꺼낼 때는 자주 사용하는 것을 위쪽에 배치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한다 . 조리대와 싱크대 높이는 배꼽보다 조금 아래에 설치해 허리가 불필요하게 많이 굽혀지는 것을 방지한다. 가벼운 산책, 걷기 등 운동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로 약해진 근육과 인대의 힘을 기르면 도움이 된다.

/ 취재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hmy@chosun.com